이명박 대통령이 '6 · 2 지방선거' 후 첫 지역방문지로 PK(부산 · 경남)를 택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현직 대통령으로선 44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6 · 25 전쟁 전사자가 안장된 묘역을 둘러보고 헌화한 후 경남 거제로 이동해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지방선거에서 민심 이탈이 드러난 이 지역 추스르기라는 해석도 있다.

거제시 장목마을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개관식에는 이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내외,박희태 국회의장,홍사덕 정몽준 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역사는 많은 장애가 있었지만 물러서 본 적이 없다"며 "어떤 난관이 주어지더라도 우리는 뚜벅뚜벅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화는 정부 수립에 버금가는 현대 정치사의 일대 사건이었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유엔 공원에서 터키 전사자와 최연소 전사자,가평전투안장자 묘를 참배했다. 터키 전사자묘에는 결혼한 지 2주 후 참전해 전사한 무스타파 두즈균 용사가 묻혀 있으며 그의 부인은 60년간 재혼하지 않고 터키에서 혼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