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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국회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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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할 때 방청객의 웃음소리를 따로 녹음하는 경우가 있다.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없이 촬영한 다음 편집과정에서 웃음소리를 집어넣는다. 웃음도 전염된다는 심리적인 현상을 이용한 것.때문에 방송에서 수십 명의 웃음소리가 들려도 출연진은 2~3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국회 본회의와 중요 상임위원회의는 국회방송이나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을 통해 볼 수 있다. 화면에는 질문에 나선 국회의원과 답변하는 정부 관계자 두 명의 모습이 잡힌다. 민감한 현안을 놓고 두 사람 사이에 격론이 벌어질 때는 회의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간혹 카메라가 움직일 때 회의장 전체가 잡히는 모습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질문자와 답변자를 제외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방송사의 스튜디오 촬영처럼 발언을 해야 하는 사람만 회의장에 출연(?)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지난 8일부터 시작한 6월 국회도 비슷한 모습이다. 17일 교육 · 사회 · 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도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은 전원 참석한 반면 국회의원들은 전체의 4분의 1이 채 안 되는 숫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경제분야 질문이 있었던 전날에는 저녁 7시께 본회의가 끝날 때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참석 국무위원과 국회의원들의 숫자가 비슷할 정도였다.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표시를 했다.

    의원들의 출석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18대 국회 후반기를 꾸려갈 새 상임위 운영을 앞두고 간사 선임과 소위원회 구성 논의를 하고 있어서다. 간사와 소위원장 자리는 개별 법안에 대한 당론을 관철시키는 길목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상임위 자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본회의 대정부 질의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일정이 바쁜 의원들로서는 본회의와 상임위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밖에 없다"(한나라당 모 의원)는 얘기도 썰렁하기 짝이 없는 본회의장을 둘러보면 동의하기 어렵다. 17일에도 국회 본회의장을 끝까지 지킨 이들은 의원들이 아니라 그들이 부른 장관들이었다.

    박신영 정치부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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