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정부질문을 보니까 총리나 장관들이 아주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며 “천안함 문제를 비롯해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인데 어떻게 국민의 대표들,특히 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한테까지도 그런 태도로 응하는지 참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총리나 장관들이 국회를 업신여기고 얕보는 것은 결국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거나 야당이 힘이 없기 때문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7·28 재보선이 8석의 선거인데 재보선 준비를 참 잘해야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정 기조 전환도 요구했다.정 대표는 “천안함 의혹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을 경찰이 마구잡이로 조사하는 것은 문제”라며 “조사해봤자 처벌할 근거가 없어서 그냥 훈방으로 내보낸다는 보도를 봤는데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그는 “공권력을 동원해서 국민을 겁주고 협박하는 건 과거시대 유물”이라며 “참여연대에 대한 정부의 과잉대응도 치졸하고 잘못된 점”이라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정부 당국자들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총리,장관들이 인적 쇄신의 대상이니까 뻣뻣한 척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벌 줄 사람 벌 주고 상 줄 사람 상 주면서 군기를 확실히 잡을 때 군 사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따라서 전광석화같이 인적 쇄신을 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