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증대에 큰 기여..건전성도 향상

국내 벤처기업이 최근 2만개를 돌파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1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지난달 19일 처음 2만개를 돌파했고 최근 2만597개에 이르고 있다.

1998년 당시 2천42개였던 벤처기업 수가 12년 만에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2002∼2003년에 전 세계적인 거품경제 붕괴로 벤처기업도 조정기를 겪었지만 그 이후로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전체 기업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정도는 8.0%, 고용 기여도는 3.2%에 이르고 있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8년 1.8%였지만 작년에는 3.2%로 늘어났다.

특히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대기업 고용은 4.5% 감소한 반면 벤처기업 고용은 20.2% 증가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사고율이 2004년 9.1%에서 작년 말 현재 2.0%대로 크게 내려가는 등 기업 평가기준이 강화되면서 벤처기업의 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중소기업청은 앞으로 벤처기업의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펴 나갈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문화콘텐츠 및 지식서비스,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업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제도를 다듬을 방침이다.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 등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앞으로 벤처기업은 중견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규모와 업력(業歷) 등을 고려한 단계별 지원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