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의 초콜릿회사 허쉬가 직원 감축을 통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구조조정을 통해 절감되는 금액을 공장 확장 등 시설투자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쉬는 올해 안에 전체 직원의 5%에 달하는 500~6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허쉬는 매년 6000만~8000만달러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이 금액은 펜실바니아주에 있는 허쉬 공장의 확장 및 현대화에 쓰일 예정이다.허쉬는 이 같은 시설투자에만 총 2억5000만~3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앞으로 3년 동안 총 시설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1억4000만~1억7000만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데이비드 웨스트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시설 투자를 통해 공장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쉬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만해도 허쉬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세계 초콜릿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1위는 스니커즈와 트윅스로 유명한 미국 업체 마스로 전세계에서 약 14%의 시장점유율을 올렸다.2위와 3위는 영국의 캐드버리와 스위스의 네슬레가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초콜릿 시장이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세계 5위 업체인 미국의 크래프트 푸즈가 2위인 캐드버리를 약 190억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크래프트는 단숨에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1위인 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크래프트는 초콜릿 시장에선 5위에 그치고 있지만 전세계 식품 시장에선 매년 4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허쉬는 올해 초 세 확장을 위해 캐드버리 인수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더 높은 비용을 내건 크래프트 푸즈에 패배했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