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넥타이를 매면 나눔이 커집니다. "

저소득 계층의 실질적인 자립과 자활을 도와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꿈을 키워주는 희망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한국경제신문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저소득 가정의 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한 '희망넥타이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김동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연세대 의대교수),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캠페인 공동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희망넥타이 캠페인은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일반인과 민간기업,단체 등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전개된다.

◆명품 넥타이를 구입하면 기부된다

희망넥타이는 유명 디자이너의 재능(디자인)을 기부받아 만든 명품 넥타이다. 주최 측은 넥타이를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금으로 적립한다. 적립금은 전액 저소득 가정의 교육비 지원에 쓰인다. 강세종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은 "자녀와 부부,직장 동료와 상사 등 주변 이웃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넥타이 제작에는 한글 등 우리의 조형문화를 접목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건만 ㈜이건만 AnF 대표 등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한다.

희망넥타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우선 다음 달부터 서울시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인밴드 경연대회'가 개최된다. 서울시내 8개 지역에서 공연 형태로 예선을 진행한 뒤 9월 중순 열리는 나눔문화대축제 공연장에서 실력을 겨룬다.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참가비와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10만원 저축하면 10만원 적립해줘

희망넥타이 판매 수익금은 서울형 그물망 복지사업의 대표 브랜드인 '꿈나래 통장'에 적립돼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꿈나래 통장이란 저소득 가구의 자녀를 대상으로 교육 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통장을 말한다. 만 12세 이하의 자녀를 둔 저소득 가구가 매월 일정액을 통장에 저축하면 똑같은 금액을 서울시와 민간 후원기관이 추가 적립해 준다. 서울시가 지난해 사업을 시작,지난달까지 1만2000여가구가 통장에 가입한 상태다.

예를 들어 3자녀가 있는 저소득 가구가 매월 10만원을 5년간 저축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 후원기관과 서울시가 똑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통장에 적립해 준다. 추가 적립되는 10만원 중 절반은 서울시가 예산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5만원은 희망넥타이 수익금으로 마련한다. 이렇게 되면 저소득 가구는 만기 때 1200만원과 이자를 받아 자녀의 학자금으로 쓸 수 있다. 저소득층이 스스로 노력한만큼 도와주는 구조다.

◆명품 장만에 기부까지

희망넥타이 구입을 원하는 일반인이나 민간기업 · 단체는 오는 8월 개설될 예정인 희망넥타이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넥타이 판매가격은 3만5000~4만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넥타이의 시중가격이 통상 10만원 안팎이므로 3분의 1 가격에 명품 넥타이를 장만하면서 나눔행사에도 동참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제작기간을 감안해 8월부터 희망넥타이 전용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한 뒤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도 이번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꿈나래 통장은 전체 사업비의 25%를 민간 후원기관 기부금에 의존하는 사업이어서 희망넥타이 캠페인 같은 민간의 후원이 절실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소득 가정 자녀들이 희망넥타이 덕분에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많은 디자이너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