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군 직무감사에 대해 군이 정면 반발하고 나서면서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상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4일 "(감사원 감사 결과 중) 의장이 만취해 서류를 허위 조작했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라며 "천안함 발생 직후인 지난 3월27일 새벽에 황중선(육군 중장) 합참 합동작전본부장이 전결하고,내가 사후 결재한 '전군 군사대비태세 강화' 문건은 '합참 예규' 단편명령 조항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감사원 발표 내용과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방부에 통보된 감사원의 직무감사 결과 서류에는 형사처벌이란 말이 한마디도 없었다"며 "감사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천안함 징계자 12명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언급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사원장에게 감사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에 대해 토론해보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일단 유보했다. 정부기관 간에 서로 반박하는 모습이 자칫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군은 향후 국회 등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감사 결과에 대해 개별적으로 해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