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전사'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첫승을 거두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을 공식 후원하는 현대 ·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기업들은 원정경기에서 한국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2002년 한 · 일월드컵 4강 신화에 버금가는 국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이에 따른 한류 열풍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 · 기아차는 월드컵 기간에 서울을 비롯해 파리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전 세계 32개 도시에서 열리는 거리응원을 지원하며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월드컵 마케팅 비용으로 총 5억달러가량을 투입해 100억달러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 ·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540만대를 판매해 작년 기준 7.8%였던 시장점유율을 8.4%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 현대 · 기아차 LG SK 롯데 등 국내 5대 기업은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간 국내에서만 70억~80억원씩,총 400억원의 광고비를 쓰기로 했다. 강명수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연구원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케팅 효과는 투자비의 3배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팀이 1승을 올릴 때마다 2조5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팀 1승이 가져올 직 · 간접 효과는 2002년의 2조1640억원보다 많은 2조5000억원 선"이라며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국민 사기 진작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이상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