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시절 장학금을 받으며 어렵게 공부를 마치고 호텔리어의 꿈을 이룬 경희대 졸업생이 후배를 위해 장학금을 내놓았다.

경희대는 최근 "호텔관광대학 학생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후배를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미국 명문 사립대인 코넬대 측으로부터 받았다. 경희대 졸업생인 김대흠씨(42 · 미국명 데이비드 김)가 자신이 설립한 '데이비드 앤 준 김 장학재단'을 통해 코넬대에서 유학할 후배를 위한 장학제도를 만든 것.

김씨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코넬대에서 석사과정으로 호텔경영을 공부하는 학생 1명에게 매년 2만5000달러를 2년에 걸쳐 주겠다고 제안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김씨는 15년 전 '로터리 인터내셔널'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유학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석사과정을 마친 김씨는 미국의 여러 호텔업체를 거쳐 현재 ESH(Extended Stay Hotels · 장기 투숙호텔)에서 재무 및 투자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ESH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장기 투숙자를 위한 중저가 호텔 700여개를 운영하는 미국 최대의 호텔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