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이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5연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신임 대표이사엔 변종윤 전 흥국화재 대표와 김용권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코리안리와 흥국생명 흥국화재는 11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5연임에 성공한 박 사장은 관료 출신(행시 14회)으로 1998년 재정경제부 공보관을 끝으로 코리안리 사장에 취임한 뒤 15년 동안 재임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박 사장은 외환위기 여파로 휘청거리던 회사를 12년 동안 이끌면서 아시아 1위,세계 13위의 재보험사로 탈바꿈시켰다.

변종윤 흥국생명 대표(사장)는 1984년 흥국생명에 입사한 후 부산 · 서울사업단장,총괄 전무 등을 지낸 뒤 흥국화재 대표를 거쳤다. 김용권 흥국화재 대표는 1977년 대한재보험에 입사한 뒤 교보생명 전략기획조정실장,메리츠화재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흥국화재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LIG손보도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김우진 사장의 연임을 결의했다. 김 사장은 2007년 재경본부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매출과 이익의 동반 상승을 이끈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그린손보 등도 이날 주총을 열었다. 주총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조정호 메리츠화재 회장,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등 임기가 만료되는 대주주들이 모두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LIG손보의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넥스원 사장은 LIG손보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06년까지 LIG손보 이사로 재직했던 구 사장은 그동안 제조업체인 LIG넥스원과 건설사인 LIG건설 등의 경영에 주로 관여해 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