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의회가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것을 재압박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지난 9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저평가) 환율 정책은 세계경제 회복과 불균형 해소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위안화 가치 절상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좀 더 신축적인 위안화 정책을 이행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독립적인 통화 정책을 추구할 수 있으며,특히 자산 인플레 대응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8년 7월 이후 수출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83위안에 묶어놓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93억달러로 전달(169억달러) 보다 14.2% 증가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특히 "중국이 위안화를 달러화에 인위적으로 묶어놓으면서 아시아 여타 국가들도 외환시장에 개입하게 만들었으며 그 정도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원은 2주 안에 환율조작국을 제재하는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를 결정할 환율보고서 발표 시점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거치면 뭔가 손에 잡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6,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