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4) 7조5900억원…남아공 월드컵 출전 32國 736명 선수 몸값
'50억유로(약 7조5900억원).'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736명의 전체 몸값이다. 상장사 대한생명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다. 그야말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마케팅 전쟁,그라운드 내에서는 '쩐의 전쟁'이다.

독일 축구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www.transfermarkt.at)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비싼 팀은 스페인이다. 1조원에 육박하는 6억5000만유로(9640억원)가 출전선수 23명의 가치다. 몸값 3000만유로(447억원) 이상 선수를 6명이나 보유한 호화군단이다. 여기서 몸값은 다른 구단으로 옮길 때 내는 이적료를 의미한다.

2위와 3위는 잉글랜드(4억4850만유로 · 6642억원)와 프랑스(3억6750만유로 · 5448억원)다. 다음으로 브라질(3억5310만유로 · 5235억원) 아르헨티나(3억4730만유로 · 5150억원) 이탈리아(3억1950만유로 · 4736억원) 순이다. 상위 10개팀 선수의 이적료가 전체의 70%에 달해 세계 축구계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32개국 중 27위(4435만유로 · 657억원)이고 꼴찌는 북한(970만유로 · 145억원)이다. 몸값으로 조별 순위를 매기면 한국은 본선 진출도 어렵다.

한국이 속한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압도적인 1위다. 한국은 나이지리아(9495만유로 · 1400억원)와 그리스(8730만유로 · 1300억원)보다 뒤진다. 예상 베스트 11로 몸값을 계산했을 때도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단연 1위(2억5750만유로 · 3820억원)이고 한국은 4위(3310만유로 · 439억원)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B조는 물론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 중 몸값이 가장 높은 8000만유로(1183억원)로 평가됐다. 현대차의 YF쏘나타 4800대나 아이폰4(16G) 48만대와 맞먹는다. 박지성의 가치는 한국팀 전력(몸값)의 25%인 1150만유로(170억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