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하이트·진로그룹 경영진이 진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윤종웅 진로 사장 등 그룹 임원 23명이 총 2만34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김지현 하이트맥주 사장이 1만2510주를 사들였고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 1000주,
윤 사장 1000주,하진홍 진로 이사 700주,이영진 진로 부사장은 400주를 샀다.이규철 진로 상무는 “최근 증시 하락 여파로 진로 주가가 과도하게 낮아졌다”며 “경영진이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 주가는 지난달 18일 30만15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뒤 지난 9일까지 7.8% 올랐다.증권업계는 하이트홀딩스가 2005년 진로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에 약속한 풋옵션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당시 하이트홀딩스는 FI들과 진로 상장시 공모가가 투자액에 연복리 8%를 적용한 수준에 못미치면 주식을 이 수준에 되사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지난해 진로 상장시 공모가가 풋옵션 가격에 미치지 못해 일부 FI가 이미 옵션을 행사했으며 지분 10.3%를 가진 리얼디더블유는 다음달 풋옵션을 행사할 전망이다.이 상무는 “풋옵션은 리얼디더블유 1곳만 남은데다 하이트홀딩스가 무리없이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로는 지난 3월부터 매입한 자사주 100만주를 최근 소각했으며,이어 추가 매입을 발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