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 및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페이스북이 영국과 미국 출판계의 트렌드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이슈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실용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에도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성능,실용성 삼박자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출판 · 서점가에서도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와일리(Wiley),피어슨(Pearson),오렐리(O'reilly) 등 비즈니스 · IT 전문 출판사의 《iPad:missing manual》 《iPhone:missing manual》 《iPad》 《Using Facebook》 같은 책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기의 보급이 늘면서 그 사용법을 담았거나 그 브랜드 및 제품의 히스토리가 담긴 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자책(eBook)의 활성화도 이런 트렌드와 흐름을 같이한다. 현재 아마존의 상품 판매 1위는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Kindle)이다. 킨들로 사서 볼 수 있는 책은 40만8025종이며 잡지 및 저널,신문까지 킨들로 살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고,쉽고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성향과 맞물려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요즘 미국에서는 고전과 인문서 같은 무거운 내용을 담은 책들은 내려가고 소설이나 자기계발,건강서와 같이 가볍고 실용적인 책들이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스릴러물은 여전히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으며,젊은 나이에 인터넷 사업으로 성공한 청년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Delivering Happiness(행복을 배달해 드립니다)》는 출간 1주일 만에 아마존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독자들은 무거운 책을 뒤로 한 채 교양서나 지식 서적조차 위트가 있거나 심플한 문체로 쓰인 책을 원한다. 읽기에 편리하고 이해와 습득이 용이한,그러면서도 세련되고 젊은 글을 원하는 것이다. 한때 트렌드나 이슈보다 스테디셀러나 주제와 내용이 묵직한 책에 눈길을 줬던 출판계가 다시 신선한 상품들과 함께 젊은 혈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좀 더 신선하게,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좀 더 읽기 쉬운 책들이 출판계를 휘어잡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새로운 트렌드를 낳고,그 안에서 책을 만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김지현 엔터스코리아 저작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