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3) 유튜브 노출횟수까지 일일이 계산…빵·우유 판매량 변화도 챙겨
"스포츠 이벤트의 경제효과를 분석하는 데 손이 많이 갑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와 관련된 빵 우유 판매량까지 꼼꼼히 챙겼죠."(강경수 한양대 스포츠산업센터 연구원)

한양대 스포츠산업센터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관련 국내 경제효과가 6조495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직접효과는 1조8333억원,간접효과는 4조2162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연아의 경제효과가 5조2350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금액은 어떻게 산출됐을까.

김종 한양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 8명은 한 달 가까이 효과 분석에 매달렸다. 방송 생중계 효과와 해외 언론 보도 가치 업무를 맡은 박정철 연구원은 주관방송사인 NBC를 통해 해외 중계 규모를 살폈다. 일일이 조사한 결과 260여개 방송사에서 올림픽을 중계한 사실을 알았다. 이들 방송사가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한국의 주종목을 얼마나 다뤘는지도 따져봤다.

검색 사이트에서 'yuna kim' 등 키워드를 통해 메이저 신문 40여곳에 노출된 활약상을 모았고 해외 언론의 광고 단가까지 분석하며 언론 노출 효과를 산출했다.

유튜브의 동영상에도 가치를 부여했다. 김연아 동영상은 1만3000여개에 달했다. 편당 조회 수는 최대 10만회.박 연구원은 동영상 1개당 1000회 조회 때 20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가정으로 금액을 산출했다.

황수정 연구원은 김연아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의 매출을 확인했다. 스무디킹과 뚜레쥬르는 매장에 직접 가서 알아봤다. 동계스포츠 용품판매업체의 매출 변화도 점검했다. 스케이팅을 배우려는 청소년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레슨코치 등을 통해 파악했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결승전과 그 전날 후원사들의 주가 변동까지 따져 간접효과에 반영했다. 후원사인 나이키의 경우 금메달을 딴 주의 매출이 전주보다 65%나 늘어났다. 경기 중에 스폰서인 나이키의 방송 노출 효과도 챙겼다. 김연아 효과가 제주 국제아이스링크와 군포 김연아빙상장 등 빙상시설업에 미치는 영향도 환산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이벤트의 효과를 분석할 때는 따져야 할 변수가 워낙 많고 작업 기간도 오래 걸린다"며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과학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