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IUFRO 총회 등 국제행사 대비 도로변 산림 일제정비


산림청(청장 정광수)은 아름답고 건강한 숲 조성을 위해 전국 주요도로변과 산림에 급속히 번지면서 경관을 해치고 있는 칡, 가시박 등 덩굴류 제거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덩굴류는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고 심지어 나무를 죽게 만들며 결국 숲까지 망가뜨리는 식물로서 외래종인 가시박 등을 비롯 칡, 환삼덩굴 등이 대표적이다. 덩굴류가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도 전국적으로 약 15만ha이며 이 중 조림지, 도로변 등 약 11만ha의 덩굴류가 우선 제거 대상이다.

산림청은 지난 2009년부터 인공조림지를 중심으로 조림목의 성장을 방해하는 덩굴류를 제거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산림과 인접한 농경지의 경작포기가 늘어나면서 햇빛에 노출된 농경지나 도로변에서 발생한 덩굴류가 인근 숲으로 침범하여 산림과 경관을 해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G20 정상회의,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세계총회) 등 국제적인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선진국의 국격에 걸 맞는 산림경관 조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주요 도로변의 덩굴류 제거를 통해 국토의 얼굴인 산림을 보다 품격 있게 정비해 세계적인 국토녹화 성공국으로서의 자긍심을 대내외에 보여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년도에는 여름철 덩굴류가 번성하기 전에 공공산림가꾸기 등 산림사업 인력을 집중 투입하여 6월부터 조기 제거작업에 착수한다. 또 친환경적인 제거 방법을 확대하여 약제사용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개발된 썩는 비닐랩 밀봉처리 방법과 칡뿌리 절단기계(캔다)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을 잘 정비하여 우리나라 국격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가치있는 숲을 만들기 위해 덩굴류의 제거가 시급하다”며 “생명력이 강한 덩굴류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끈질기고 반복적인 작업이 필요한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