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곳곳에서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꺼지는 지반 붕괴 현상이 잇따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쓰촨신문(四川新聞)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반 붕괴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청두시 다이(大邑)현 신창(新場)과 이빈(宜賓)시 창닝(長寧)현 일대에서 멀쩡하던 지반이 갑자기 꺼지면서 일주일 만에 43개의 깊은 웅덩이가 생겼다.

웅덩이는 지름 2m에 깊이 1.5m의 작은 것도 있지만 지름 60m에 깊이 30m인 대형 웅덩이가 생기기도 했다.

2008년 5월 발생한 쓰촨 대지진을 경험했던 이 지역 주민들은 갑작스런 땅 꺼짐 현상이 잇따르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여겨 공포에 떨었으며 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에 생긴 웅덩이 때문에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지난 4일 오전에는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의 한 도로에서 갑작스런 땅 꺼짐 현상으로 지름 3m, 깊이 4m의 웅덩이가 생겨 주행 중이던 소형 버스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버스는 다행히 구덩이에 걸려 추락을 모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새벽 저장(浙江)성 황취난(黃衢南)고속도로에서도 갑작스런 지반 침하로 지름 8m, 깊이 10m의 대형 웅덩이가 생겨 이를 피하려고 급회전하던 대형 트럭이 전복됐다.

사고 직후 목숨을 건진 트럭 운전사가 안전 조치를 취해 추가적인 사고 발생은 막았지만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 이 고속도로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지질 전문가들은 현지 조사를 통해 최근 발생했던 홍수로 지하수로가 유실됐거나 지하에 매설해놓은 수도관의 누수로 지하 토층이 붕괴하면서 일어난 일로, 지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