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 검색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내외 인물은 정치인들이었다. 국내에서는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미국에서는 켄터키주 공화당 경선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지명된 랜드 폴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2주간(5월19일~6월1일)에 걸쳐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를 통해 국내외 트렌드를 짚어봤다.

◆선거 패한 유시민 후보에게 관심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 김문수 당선자에게 패하며 국내 인물 검색 1위에 올랐다.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사퇴로 범야권 단일후보로 떠올랐던 유 후보는 현직 도지사인 김문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심 후보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투표용지에는 이것이 표시되지 않은 탓에 18만표 이상의 무효표가 나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도 유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져 검색 조회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위에는 '안드로이드녀'가 올랐다.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해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폰으로 노래와 연주 실력을 뽐내면서 인터넷 스타 대열에 올랐던 '아이폰녀'에 이어 '안드로이드폰녀'가 또 한차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동영상 속의 여성은 안드로이드폰의 뮤직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인 '솔로 라이트(Solo Lite)'를 이용해 기타 연주를 하며 팝 가수 리한나의 '테이크 어 바우(Take A Bow)'를 열창했다.

안드로이드녀는 소녀시대의 유리를 닮은 외모와 수준 높은 가창력으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폰녀로 인기몰이를 한 김여희씨가 지난달 미니쇼케이스를 갖고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한 것에 비춰 안드로이드녀도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위는 인기 영화배우 커플 김혜수와 유해진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열애 사실이 알려진 두 사람은 그동안 몰래 데이트를 즐겨왔지만 지난달 중순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청바지 차림으로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국에서는 랜드 폴이 화제 모아

미국 보수성향 유권자단체인 티 파티(tea party)의 강력한 지지 속에 지난달 켄터키주 공화당 경선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지명된 랜드 폴이 미국 인물 검색 1위에 올랐다. 올해 47세의 안과의사인 폴 후보는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은 트레이 그레이슨 주(州) 국무장관을 따돌리고 승리,주목받고 있다.

그는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에 반대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건강보험개혁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강간과 근친상간의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조항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다. 교육과 상무,에너지를 관장하는 연방정부 내 부처를 폐지하고 지방자치단체에 권한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소득세를 없애고 해외에 파견한 모든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는 극우 성향 인물이다. 이 때문에 폴 후보를 선택한 켄터키주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공화당 지도부의 반응이다.

2위는 지난달 미스USA로 선발된 미시건 리마 파키(24)가 차지했다. 51명의 참가자 중 1위를 차지한 파키는 뉴욕 태생의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최초의 아랍계 미스USA가 됐다. 미스USA에 선발된 지 하루 만에 2007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라디오방송이 주최한 봉춤 경연대회에 참가했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3위는 록밴드 슬립낫(Slipknot)의 베이시스트 폴 그레이였다. 그레이는 지난달 아이오와주에 있는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슬립낫은 1999년 디모인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9인조 밴드로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뛰어난 연주력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마케팅 · 홍보담당 상무lois@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