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펀드에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다. 최근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반등이 멀지 않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익률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저가 매수가 가능한 현 시점에서 중국 본토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유망한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자금유입 1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본토 펀드에는 총 598억원(3일 기준)이 순유입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2409억원이 빠져나갔고 총 20개 권역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중국본토와 러시아(374억원),글로벌(342억원),북미 펀드(22억원)를 제외하면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산은차이나스페셜A주C1'이 333억원을 끌어 모았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A'(120억원),'삼성차이나2.0본토1'(100억원)도 설정액을 늘렸다.

중국 본토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한 달간 중국본토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6%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인도펀드(-0.41%)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성적이기는 하지만 3개월 수익률(-8.32%)과 연초 이후 수익률(-14.07%)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저가매수할 기회

전문가들은 중국본토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로 중국증시 전망을 장기적으로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꼽는다. 중국 본토펀드가 주로 추종하는 지수인 중국상하이 종합지수는 경기과열과 재정긴축에 대한 우려로 지난 3일 현재 2552.66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3277.14)에 비해 22% 하락한 수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가 올 들어 하락한 것은 중국 기업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남유럽발 악재와 긴축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흔들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중국 본토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중국 주식의 저가매수 기회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가 잇달아 나온 것도 자금 유입 요인이다. 중국 본토 펀드는 올 들어서 29개가 새로 나왔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펀드를 내놓으면서 신규로 자금을 일부 설정했고 신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PCA차이나드레곤A셰어A'가 최근 한 달간 4.70%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같은 자산운용사의 'PCA중국증권C-F'(2.25%),'삼성차이나2.0본토2A'(1.86%)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국본토펀드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