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80개 지역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 결과는 어땠을까. 광역 · 기초 단체장처럼 야당이 이긴 곳이 많았지만 과거처럼 제1야당의 '싹쓸이' 현상은 아니라는 게 중평이다. 한나라당이 총 254곳에서 이긴 반면 민주당은 326곳을 차지해 여야 모두 선전했다는 평가다. 자유선진당은 38곳에서 승전보를 울렸고 민주노동당은 18군데서 이겼다. 무소속 후보는 36개 지역을,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은 각 3군데씩을 차지했고 국민중심연합과 미래연합은 1석씩을 가져갔다.

광역 시 · 도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37%)과 민주당(47%) 간 의석 차이가 72개로 10%포인트 벌어진 점에 대해서 "여야 간 균형이 맞춰졌다" "과거만큼 여당 심판이 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광역의원의 79%를 싹쓸이해 대대적인 여당 심판론을 불러일으켰다. 2002년에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70.7%를 차지한 바 있다. 제1야당이 줄곧 우세했던 광역의원의 성격상 이번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원은 한나라당 22명,민주당 74명으로 큰 차이가 났다. 민주당이 구청장-광역의원을 모두 가져간 곳이 많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구청장 당선자를 낸 송파구는 6개 지역 시의원 가운데 1명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또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당선된 영등포 마포 성동 양천도 각각 4곳 중 1곳의 시의원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줬다.

다만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색은 분명히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호남권에서,민주당은 영남권에서 극히 저조한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당을 보고 뽑는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전체 81명 중 한나라당이 35명의 당선자를 내 민주당(31명)을 조금 앞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