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원전산업 메카 육성에 나서고 있는 울산시가 ‘원자력 멀티컴플렉스’ 조성에 본격 나선다.

울산시는 1일 현대중공업, 원자력연구원, 원전 전문기업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3차 원전산업육성발전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원전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중인 울산발전연구원은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 원전과 연계해 전후방 효과가 뛰어난 원자력 멀티컴플렉스 구축을 공식 제안했다.

강영훈 박사(경제산업연구실장)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울산의 원전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의 스마트(중소형 원자로)와 수출형 신형 연구로, 제2원자력 연구원 등 원전관련 국책연구기관 유치가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원자력멀티컴플렉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박사는 원자력멀티컴플렉스에는 원자력 보조기기와 부품소재 산업, 원전 IT 융합산업, 방사성 동위원소 산업 등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연구·교육단지 조성과 기자재 기술원 설립, 원전홍보시설및 지원센터, 주거단지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부산 경북 등도 울산시와 거의 유사한 원전산업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스마트 산업 유치를 핵심과제로 채택하고, 관련 부지확보와 함께 향후 여건에 따라 수출형 신형연구로와 제2원자력 연구원 등을 단계별로 유치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또 원전과 IT 기술을 융복합화해 새로운 신성장 엔진을 찾기위한 '원전산업 IT융합 지원센터'를 오는 2012년5월까지 울산에 건립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진에너지 이상배 사장은 “울산의 원전산업은 인근 경주나 울진 등 다른지역 원전지역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뛰어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런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면 스마트 등 원전연구기관 유치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티에스엠텍 마대열 회장은 “우리나라가 아랍에미티르(UAE)원전 수주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원전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중소 원전 기자재업체가 국내 원전산업에 참여하려면 해외 선진업체에 고가의 기술료를 지불해야는 부담이 뒤따르고 있다”며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봉아크로텍 장봉식 사장도 “원전관련 기업들의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여전히 원자력의 핵심 부품은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며 “울산에 원전 기자재 국산화 육성을 위한 특화 부품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이같은 의견을 토대로 오는 8월말 원전산업 육성발전 마스타 플랜을 최종 확정짓고, 스마트 등 본격적인 원전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은 “원전산업은 기존의 상용원전에서 중소형 원자로, 수출형 연구로 등 신규 원자력 산업으로 급속히 이전하고 있다”며 “울산의 뛰어난 원전관련 산학연관 인프라를 기반으로 울산을 원전르네상스 시대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