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전자.인텔과 와이브로 투자사 설립..최신 넥서스원 이달말 도입

올 하반기 중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넷북, 노트북 등으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다.

또 구글의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이 KT를 통해 6월말 출시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31일 서울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KT-KTF 합병 1주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네트워크-콘텐츠-디바이스(단말기)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KT는 지하철 전동차, 버스, 유람선 등 대중교통수단에 무선인터넷 핫존인 `쿡앤쇼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인 일명 `에그'를 지하철 전동차, 선착창, 유람선, 버스 등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개인용 일반 에그는 동시에 7명까지 접속이 가능하지만, KT는 대중교통수단용으로 이보다 훨씬 사용인원이 많은 `공공용 에그'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람선에는 이미 지난 30일 쿡앤쇼존을 구축했으며, 지하철 전동차 등에는 오는 10월께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을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하고 국내 금융기관 3곳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와이브로 투자 주식회사인 WIC(Wibro Investment Company)를 6월중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3천300억원의 설립자본금으로 만들어지는 WIC는 정부 산하의 공공부문의 무선인터넷 수요를 발굴하고 전국적인 무선인터넷 기반 시설 구축을 추진하게 된다.

KT는 이를 통해 전국 커버리지의 83%인 84개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하고 수도권 지역의 기존 8.75㎒ 시스템을 국제 로밍에서 유리한 10㎒ 서비스망으로 교체해나갈 방침이다.

KT는 와이파이 망 확대와 관련, 애초 연말까지 와이파이존을 2만7천곳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을 오는 9월로 앞당기기로 했고, 7월부터는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99개국에서 국내 스마트폰, 노트북 등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로밍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WCDMA 등 3W 네트워크 간 트래픽 분산을 위해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통해 네트워크 통합 운영 역량을 극대화해나가는 등 네트워크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KT는 한편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6월말 국내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폰은 구글이 직접 설계해 대만의 HTC가 제작한 것으로, KT는 이달 구글 개발자대회에서 발표된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2.2인 프로요(Froyo)가 탑재된 제품으로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KT는 또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육성 제2의 IT 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플랫폼, 유아ㆍ교육용 콘텐츠, 쌍방향ㆍ3D 콘텐츠 가공기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공동으로 슈퍼 앱스토어 구축을 위해 추진하는 WAC(Wholesale App. Community) 관련, 7월중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2월부터는 슈퍼 앱스토어를 통해서 전 세계 콘텐츠들이 유통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합병을 통해 오픈, 스마트, 컨버전스라는 키워드를 제시해 한국 IT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강력한 네트워크와 고객 가치 극대화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IT산업 체질 변화를 위한 환경조성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