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 주식처럼 거래…제주에 '에너넷 바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T+에너지 결합 '스마트 그리드'…KT·SK텔·LG전자 등 시범사업
가전 사용량 실시간 확인·제어…남는 전기 공급사에 되팔기도
가전 사용량 실시간 확인·제어…남는 전기 공급사에 되팔기도
오전 6시30분.모닝콜이 울린다. 미국 팝스타 힐러리 더프의 '웨이크 업(Wake up)'이다. A씨가 사는 지역 전기회사가 제공하는 1만여개의 모닝콜 음악 가운데 하나를 골라 어젯밤 입력해둔 것이다. 음악이 나오고 있는 곳은 이른바 '스마트 박스'라고 불리는 에너지 모니터링 기기.화면을 통해 TV,PC,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정보기술(IT)과 에너지기술(ET)의 이종교배로 탄생한 이른바 '에너넷(enernet · 에너지 인터넷)' 시대의 미래상이다. 에너넷은 전력망에 유 · 무선 인터넷을 결합해 모든 전자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고,전기요금이 싼 야간에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이를 요금이 비싼 낮시간대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똑똑한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통신회사가 전력회사로 변신
에너넷 시대는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제주도에선 초기 단계의 에너넷 시장이 열리고 있고,이를 선점하기 위한 전자 통신 자동차 건설 회사들의 기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KT는 최근 제주도에 '스마트 그리드 운영센터'를 설립했다. 지식경제부가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한 덕분이다. KT는 실증단지 내에서 '지능형 소비자'(실시간 전력 계측,에너지 저장,전력 통신 융합 · 거래 서비스) 부문에 참여한 4개의 컨소시엄 가운데 한 곳의 주관사다. 이 컨소시엄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효성 미리넷 등 총 1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KT는 내년 6월부터는 실증단지 내 10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전력 판매 서비스'도 시작한다. 통신회사인 KT가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전력회사가 되는 셈이다. KT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0가구의 소비자는 자신이 쓰다 남은 전기를 KT에 되팔 수도 있게 된다. 전기도 마치 주식처럼 거래되는 개인용 전력 시장이 내년 6월 국내 최초로 열리는 것이다. 기술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윤기 KT 부장은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갖춰진 가정에선 실시간으로 모든 전자기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합리적 전기 소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IT · 전자 · 자동차'선점 경쟁'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총 171개사 가운데는 IT · 전자 업체들이 많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은 IT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소비자들과 전력회사가 쌍방향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하고 각종 전자기기 등을 제어하기 위해선 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30년 76조6000억원 규모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39% 정도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KT와 마찬가지로 지능형 소비자 부문의 컨소시엄 주관사다. 이 회사는 제주 구좌읍 김녕리 · 동북리 · 월정리 일대의 총 10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지능형 소비자 부문의 주관사인 LG전자는 LG화학 LG텔레콤 등 계열사들과 함께 구좌읍 하도리의 총 400가구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 화학 회사들도 전기자동차,친환경 배터리 등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실증단지가 전기자동차,관련 핵심 부품,충전 인프라 등의 표준화를 위한 무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한국전력과,르노삼성자동차는 SK에너지와 손을 맞잡았다. 업계 전문가는 "업체들에는 새로운 시장을 주고,소비자에겐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돕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제주=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정보기술(IT)과 에너지기술(ET)의 이종교배로 탄생한 이른바 '에너넷(enernet · 에너지 인터넷)' 시대의 미래상이다. 에너넷은 전력망에 유 · 무선 인터넷을 결합해 모든 전자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고,전기요금이 싼 야간에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이를 요금이 비싼 낮시간대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똑똑한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통신회사가 전력회사로 변신
에너넷 시대는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제주도에선 초기 단계의 에너넷 시장이 열리고 있고,이를 선점하기 위한 전자 통신 자동차 건설 회사들의 기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KT는 최근 제주도에 '스마트 그리드 운영센터'를 설립했다. 지식경제부가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한 덕분이다. KT는 실증단지 내에서 '지능형 소비자'(실시간 전력 계측,에너지 저장,전력 통신 융합 · 거래 서비스) 부문에 참여한 4개의 컨소시엄 가운데 한 곳의 주관사다. 이 컨소시엄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효성 미리넷 등 총 1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KT는 내년 6월부터는 실증단지 내 10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전력 판매 서비스'도 시작한다. 통신회사인 KT가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전력회사가 되는 셈이다. KT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0가구의 소비자는 자신이 쓰다 남은 전기를 KT에 되팔 수도 있게 된다. 전기도 마치 주식처럼 거래되는 개인용 전력 시장이 내년 6월 국내 최초로 열리는 것이다. 기술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윤기 KT 부장은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갖춰진 가정에선 실시간으로 모든 전자기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합리적 전기 소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IT · 전자 · 자동차'선점 경쟁'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총 171개사 가운데는 IT · 전자 업체들이 많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은 IT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소비자들과 전력회사가 쌍방향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하고 각종 전자기기 등을 제어하기 위해선 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30년 76조6000억원 규모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39% 정도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KT와 마찬가지로 지능형 소비자 부문의 컨소시엄 주관사다. 이 회사는 제주 구좌읍 김녕리 · 동북리 · 월정리 일대의 총 10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지능형 소비자 부문의 주관사인 LG전자는 LG화학 LG텔레콤 등 계열사들과 함께 구좌읍 하도리의 총 400가구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 화학 회사들도 전기자동차,친환경 배터리 등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실증단지가 전기자동차,관련 핵심 부품,충전 인프라 등의 표준화를 위한 무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한국전력과,르노삼성자동차는 SK에너지와 손을 맞잡았다. 업계 전문가는 "업체들에는 새로운 시장을 주고,소비자에겐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돕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제주=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