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드라마 ‘세자매’(극본 최윤정, 연출 윤류해, 손재성)의 주인공 명세빈이 스스로 머리자르는 투혼을 발휘해 화제다.

‘세자매’에서 명세빈은 극중 은영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그동안 은영은 남편 영호(김영재 분)가 대학때만난 첫사랑이자 현재 회사 CEO인 미란(임지은 분)이 만나고 있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더구나 은영은 호텔에서 살고 있는 미란을 언니처럼 따르며 음식을 나르기도 했고, 호텔에서 허드렛 일도 마다않으며 씩씩하게 살아왔다.

그러다 지난 28일 방송분에 마지막에 이르러 은영은 우연히 호텔에서 미란과 만나는 영호를 발견하는 충격을 받게되었고, 5월 31일 방송분에서 그녀는 남편의 외도에 대해 오열하면서 머리를 자르게 되는 것.

은영역의 명세빈은 지난 22일 새벽에 전개된 스튜디오 촬영에서 직접 가위를 들고 자신의 머리에 갖다 댔다.

당시 대본에는 머리가 삐뚤하게 잘려있는 걸로 돼있었는데, 그녀는 머리를 너무 가지런하게 잘라 헤어디자이너가 극에 맞게 머리를 매만져주기도 했다고.

특히, 머리를 자르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몇 번이고 울분을 토해 윤류해PD를 포함한 스태프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조연출 안길호PD는 “그동안 은영은 드라마에서 천사나 다름없는 캐릭터였는데, 이번에 머리를 자르면서 심경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더불어 극에도 더한 긴장감을 안길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CF속 세빈씨의 빡빡머리를 많이 기억하시는데, 이번에도 톱스타답게 심금을 울리는 오열연기를 펼쳐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세자매’는 이런 은영과 영호, 미란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28일 방송분이 10.9%를 기록, 인기리애 방영 중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