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31일) 휴장으로 화요일 문을 여는 뉴욕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위기와 관련,투자자들은 악재가 나올 때마다 주식을 적극 매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지수가 하락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지난 4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췄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월가에서는 유럽연합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가 나와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쪽에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뉴욕 시장이 단시일 내 안정을 되찾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게다가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소프트 패치(soft patch · 경기 상승세 속의 일시적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6월1일에는 공급관리자협회(ISM)가 5월 제조업 지수를 발표하고 다음 날에는 5월 북미자동차 판매실적이 나온다.

고용동향도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간 고용조사기관인 ADP는 3일 5월 고용동향을,미 노동부는 다음 날 5월 실업률을 발표한다. 고용 회복여부는 미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