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반의 반장인 상우를 칭찬합니다. 왜냐하면 상우는 항상 우리 반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실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 제주 중앙중학교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게시글이다.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교나 친구들에 대한 악플을 찾아볼 수 없다. 하나같이 친구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선(善)플'로 가득하다.

이 학교 게시판이 이렇게 바뀌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한국경제신문과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선플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생겨난 변화다. 고질적인 악플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를 수차례 폐쇄했을 정도로 악플 폐해가 심각했는데 이 학교에 선플방이 마련되면서 빠르게 바뀌어갔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가 전국 초 · 중 · 고교에 만든 선플방은 200여개에 이른다. 제주 중앙중에 1호가 만들어지고 서울 방배중,혜원여고 등에도 잇따라 마련됐다. 제주도 교육청 주관으로 제주도 내 181개 초 · 중 · 고교도 선플방 캠페인에 참여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선플누리단 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선플누리단은 초 · 중 · 고 교사가 중심이 돼 학생들에게 선플 교육을 하는 일종의 동아리 모임이다. 현재 전국 1000여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는 선플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2008년부터 '선플의 날'도 제정했다. 11월 첫째 금요일,올해의 경우 11월5일이 선플의 날이다. 선플운동본부는 이날 '100만 선플 달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선플 캠페인에는 사회 저명인사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인 민병철 건국대 교수가 2007년 선플 운동을 시작한 이후 영화배우 안성기씨,탤런트 유동근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회 선플정치모임도 만들어졌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131명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했을 정도로 정치인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서울 강남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신한은행 등 기업체들도 선플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저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