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당의 텃밭에서 출마한 후보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위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크지만 포기하지 않고 높은 지역벽 깨기에 도전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선전 중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도전장을 던진 한나라당 후보들은 지역벽을 실감하고 있다.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인 정용화 광주광역시장 후보는 강운태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지만 최대 20% 득표를 목표로 뛰고 있다. 정 후보 측은 "힘 있는 여권 후보로서 광주 발전 공약을 제시하면 시민들의 반응도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역시 '힘 있는 여권 후보,지역 발전 견인차'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준영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상황이지만 득표율 10%를 넘기겠다는 각오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지율 60%대를 보이는 김완주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06년 5 · 31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은 광주,전남 등 민주당 텃밭에서 4~6%를 기록한 바 있다.

영남에 출사표를 내민 민주당 등 야당 후보들은 호남의 여당 후보들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무소속으로 나온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김 후보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 3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합의한 야권 단일후보인 점과 현지 토박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김정길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지지율 20~30%로 선전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