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에도 개미들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천안함 관련 북한 리스크에 스페인 등 해외 악재까지 겹쳐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3% 넘게 급락하며 1550선이 무너졌으며, 코스닥 지수는 5% 이상 폭락하며 450선까지 밀렸다.

개인들은 주가 폭락에 망연자실 하면서도 동시에 '사자'를 외치고 있다. 개인은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1805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8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급락장에서 외로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 관련 사이트에서 막막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재테크 동호회 '텐인텐'의 한 회원은 "포트폴리오의 절반 넘게 코스닥 종목을 갖고 있는데 벌써 한종목이 하한가를 맞았다"며 "손절도 의미가 없고 주구장창 기다리는 게 할 수 있는 전부"라며 탄식했다.

또 다른 회원도 "외국인들이 오늘 월급날인 줄 알고 파는 건지 연이은 갭락에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갑자기 전 종목이 미친 듯이 내려간다"며 "지하 2층이라 생각하고 물타기를 했더니 지하 5층까지 빠진다"며 허탈함을 호소하는 회원도 있었다.

북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증권포털 '팍스넷'의 한 회원은 "유럽발 금융위기보다 더 큰 악재는 대북 리스크"라며 "불확실한 판에 돈 집어 넣는 외국인들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회원은 "북한 포탄 한방이면 1조원은 날아갈 것"이라며 "무조건 '풋'에 질러야 대박일 거 같다"고 말했다.

"지금 사는 개인은 불난 집에 들어가는 격"이라며 개인들의 매수세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반면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팍스넷'의 한 회원은 "IT(정보기술) 자동차 주식들은 어차피 주도주"라며 "싸게 줄때 사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6월 대박장을 대비해 하락할 때마다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들어 개인의 매매 방향이 주가와 일치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6거래일 연속 코스닥 지수가 떨어지는 동안 개인은 순매수로 일관해왔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지수가 떨어지면 개인이 사고, 반대로 오르면 파는 패턴을 지속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지속적으로 순매수에 나서면서 신용투자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며 "주가하락이 계속된다면 이제는 가격 불문하고 매도해야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