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에어버스의 최첨단 항공기 A380을 인도받아 정식 노선에 투입한다.

지난 19일 A380을 인도받은 루프트한자는 본격적인 운항에 앞서 오는 6월 6일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태우고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부터는 프랑크푸르트~도쿄 노선에 이를 투입하고 올 여름 성수기 시즌에 예약이 많은 항공 노선에 순차적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연료 효율성이 높고 소음이 적어 환경 친화적인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 받고 있는 A380은 526석 복층 구조의 대형 항공기. 루프트한자의 A380 도입은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콴타스항공, 에어프랑스항공에 이어 5번째다.

루프트한자의 A380은 전체 길이와 폭이 각각 73m, 79.8m에 달해 평균 넓이가 64~75m 사이인 웬만한 축구장보다도 크다. 높이도 24m로 키 큰 동물의 대표주자인 기린의 평균 키 5.5m를 가볍게 넘어선다.

엔진 직경은 무려 2.95m. 평균 체격의 성인 남자가 허리를 쭉 펴고 들어가도 남을 크기다. 최대이륙중량은 596톤으로 수컷 코끼리 110마리를 태우고 날 수 있을 정도다.

2층에는 8개의 퍼스트클래스, 98개의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갖췄고 1층에는 이코노미클래스 420석을 마련했다.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5성급 호텔의 구조를 옮겨와 하늘 위에서도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했다. 전용 화장실은 세면 공간과 탈의 공간이 나뉘어져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까지 갖췄다.

비즈니스클래스는 좌석이 슬라이딩식으로 앞으로 펼쳐지면서 뒷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도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이코노미클래스도 인체 공학적 측면을 고려하고 좌석 등받이를 기존보다 날렵하게 디자인함으로써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좀 더 넓혔다.

한편 루프트한자는 올 가을까지 베이징과 요하네스버그 노선에 투입할 4대의 A380을 추가로 인수 받을 예정이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