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결과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한다며 야당발(發) '북풍'을 경계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정부의 안보무능'을 거론하며 정권심판론을 적극 부각시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천안함 사고 관련 문책론은) 관례대로 고위층 한두 명의 책임을 묻고 끝날 일이아니며,반드시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이 49분,52분 만에 첫 보고를 받고,서해에 잠수함 공격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도망간 잠수함이 레이더에 걸리지 않은 점 등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내각 총사퇴 주장에 대한 '선제적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여당 시절인 2000년 총선,2007년 대선을 전후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음을 거론, "(민주당이) 북풍을 악용하려 했지만,역풍을 맞았다"며 "북풍을 운운해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며,더이상 북풍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 '보수정권의 안보 무능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정치공세를 이어갔다. 정세균 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안보장사를 해먹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안보를 이용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태도로,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안보 실패,안보 무능을 드러낸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내각은 총사퇴하고,관련자는 군사법원에 회부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북한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맨 먼저 말한 곳은 청와대와 국정원"이라며 "특히 왜 하필이면 (증거물에) '1번'이 뚜렷하고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가도 의문"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구동회/민지혜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