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해 장중 16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고조되면서 오후들어 증시가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 그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한 발언이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남북문제가 하루 아침에 제기된 이슈는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도 군사적이나 물리적 충돌을 염두해둔 것이 아니고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에 경제적인 압박을 가하려고 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위축돼있던 투자심리가 북한과의 긴장 사태와 맞물리면서 시장이 과민반응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센터장은 "내일부터 사흘간 연휴를 거치면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수가 추가적으로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은 확실하다"며 "다음주 중반에는 16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다음달까지는 시장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족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