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전장 조합원 "금속노조 탈퇴" 95%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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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 93일만에…강경 일변도 지도부에 반기
비노조원만으로 최대 실적 올리자 조합원들 흔들
비노조원만으로 최대 실적 올리자 조합원들 흔들
직장폐쇄 93일째인 19일 경주의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일반노조원들이 강성 노조 지도부에 반기를 들고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이 회사 일반조합원들로 구성된 '조합원을 사랑하는 조합원 모임'은 이날 기업별 단위노조로의 전환을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자발적으로 벌여 95.2%의 찬성률로 금속노조를 공식 탈퇴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605명 가운데 543명이 참여했으며,이 중 517명이 금속노조 탈퇴에 찬성했다. 조합원들은 또 이날 새 노조위원장으로 정홍섭 전 대의원 대표를 선출했다.
정 위원장은 "회사의 경영난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들의 생활고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거리로 내몰아온 집행부와 금속노조 지도부에 대한 일반 조합원들의 염증이 반영된 자연스런 결과"라고 말했다.
발레오의 노사갈등은 지난 2월 회사가 경비직 5명의 외주화에 나선 데 대해 노조가 반발,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연대 파업하면서 촉발됐다. 예전같으면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자동차의 조업 차질을 우려해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주는 쪽이었던 발레오 측이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대응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전국 금속노조가 전국 단위노조간부들을 경주에 총 집결시켜 연대파업에 나서는 등 사태 개입에 나섰지만 발레오 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발레오전장의 강기봉 사장은 "금속노조가 지회 노사 협상에 개입한 이후부터 100원이라도 임금을 올려주지 않고서는 협상승인을 받지못했다"며 "지금까지 어려움을 견뎌온 이유는 바로 이런 무소불위의 노조 권력으로부터 발레오 노사협상의 자주권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더욱이 발레오가 금속노조의 연대투쟁 속에서도 비 노조원과 관리직 등만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업에 참여했던 일반조합원들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 3월 매출은 작년 12월 최고 매출액인 339억원보다 더 많은 344억원,4월에는 352억원을 기록했다.
류홍렬 신임 노조사무국장은 "전체 생산인력의 절반가량이 투입됐는데도 불량률이 획기적으로 줄고 생산실적이 20%나 늘어난 데 대해 매우 놀랐다"며 "일반조합원 대부분이 금속노조 파업에 내몰려온 것을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노사 모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지만 노사화합이 얼마나 값진지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며 "회사경영이 어렵지만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그동안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맏형격으로 지부 임단협 교섭에 선봉대 역할을 해온 발레오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로 울산에 이어 강성노동운동을 주도해온 경주지부의 교섭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605명 가운데 543명이 참여했으며,이 중 517명이 금속노조 탈퇴에 찬성했다. 조합원들은 또 이날 새 노조위원장으로 정홍섭 전 대의원 대표를 선출했다.
정 위원장은 "회사의 경영난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들의 생활고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거리로 내몰아온 집행부와 금속노조 지도부에 대한 일반 조합원들의 염증이 반영된 자연스런 결과"라고 말했다.
발레오의 노사갈등은 지난 2월 회사가 경비직 5명의 외주화에 나선 데 대해 노조가 반발,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연대 파업하면서 촉발됐다. 예전같으면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자동차의 조업 차질을 우려해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주는 쪽이었던 발레오 측이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대응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전국 금속노조가 전국 단위노조간부들을 경주에 총 집결시켜 연대파업에 나서는 등 사태 개입에 나섰지만 발레오 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발레오전장의 강기봉 사장은 "금속노조가 지회 노사 협상에 개입한 이후부터 100원이라도 임금을 올려주지 않고서는 협상승인을 받지못했다"며 "지금까지 어려움을 견뎌온 이유는 바로 이런 무소불위의 노조 권력으로부터 발레오 노사협상의 자주권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더욱이 발레오가 금속노조의 연대투쟁 속에서도 비 노조원과 관리직 등만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업에 참여했던 일반조합원들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 3월 매출은 작년 12월 최고 매출액인 339억원보다 더 많은 344억원,4월에는 352억원을 기록했다.
류홍렬 신임 노조사무국장은 "전체 생산인력의 절반가량이 투입됐는데도 불량률이 획기적으로 줄고 생산실적이 20%나 늘어난 데 대해 매우 놀랐다"며 "일반조합원 대부분이 금속노조 파업에 내몰려온 것을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노사 모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지만 노사화합이 얼마나 값진지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며 "회사경영이 어렵지만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그동안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맏형격으로 지부 임단협 교섭에 선봉대 역할을 해온 발레오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로 울산에 이어 강성노동운동을 주도해온 경주지부의 교섭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