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한전기술 넥센타이어 현대해상 한솔제지

별다른 연관성을 찾기 힘든 이들 종목에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의 비중이 크지 않으면서 기관이 최근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물량 폭탄에서 자유로운 기관 매수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外人 이달 들어 4조8천억 순매도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3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82억원어치 '팔자' 우위를 보이며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의 매도 탓에 코스피지수는 1620선까지 내려 앉은 상태다. IT(정보기술) 금융 화학 등의 업종에서 특히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895억원어치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매도금액까지 합하면 4조8000억원을 넘어선다.

이날은 현대차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일부 ITㆍ자동차주에 저가 매수세가 다소 유입되는 모습이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ITㆍ자동차 등 주도주가 반등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매에는 장사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올수 있는 종목은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관 뭐사나?…고려아연ㆍ한전기술ㆍSKC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낮으면서 기관이 사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넥센타이어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6.43%에 불과하지만, 기관이 이달 들어 273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넥센타이어는 전날보다 170원(2.66%) 오른 6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1%대인 한전기술도 기관이 이달 들어 580억원어치 순매수한 덕분에 급락장에서도 이틀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고려아연(1.06%) 현대해상(1.04%) 메리츠화재(0.61%) 한솔제지(1.91%)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가운데 기관의 매수로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 들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테크윈 대한항공 삼성물산 SKC SK케미칼 더존비즈온 등이 전형적인 외국인 소외주 중 기관 '러브콜' 종목으로 꼽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시장 반등이 나오기 이전까지 기관이 주도하면서 외국인 지분이 낮은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