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레드셔츠 투항…일부 과격파 거래소·은행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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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금융사 21일까지 폐쇄…쇼핑몰·방송국도 피해 속출
방콕·지방 23개주 야간통금
방콕·지방 23개주 야간통금
태국 정부의 강제진압 작전에 결국 시위대(레드셔츠)가 자진 해산을 선언하며 정부에 투항했다. AP통신은 19일 "시위대 지도부가 정부의 강제진압 작전이 시작된 후 항복 의사를 밝히면서 시위대 해산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시위대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방콕 도심의 라차프라송 거리를 무단 점거한 뒤 70여명의 사망자와 1700여명의 부상자를 낸 태국 사태는 이로써 두 달 만에 끝을 맺게 됐다.
그러나 과격 시위대 일부는 증권거래소와 TV방송국,극장,쇼핑몰,은행 지점 등 시내 주요 건물에 불을 지르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시위대는 동남아시아 최대 쇼핑센터로 꼽히는 센트럴 월드에도 불을 질렀으며 친정부 성향으로 지목된 TV 방송국 '채널 3 뉴스'가 화염에 휩싸였다. 일부 시위대는 약탈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방콕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정부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우돈타니주와 콘캔주 등 동북부 지역에선 수천여명의 시위대가 시청에 난입해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부지역은 시위대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곳이다.
이에 따라 태국 중앙은행은 공공 안전을 이유로 20,21일 이틀간 전국 은행 등 모든 금융사들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증권거래소도 이틀간 폐장을 결정했다.
태국정부는 남은 시위대를 완전히 진압하기 위해 방콕과 지방 23개주에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야간에도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 지역에 통금조치가 시행된 것은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로 수십여명이 사망한 199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정부는 또 모든 TV 방송국들에 정규 편성을 취소하고 정부 검열을 거친 프로그램만 방송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앞서 이날 7명의 지도부 인사들은 3000여명의 시위대가 농성하고 있는 라차프라송 거리의 연단에 올라가 항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시위대 해산을 공식 선언했다. 시위대 지도자들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정부에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시위대에 항복 의사를 밝힌 직후 경찰청으로 가 투항했다.
태국 정부도 이날 강제진압작전이 시작된 지 9시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은 "진압군이 시위대가 농성하고 있던 지역을 완전히 장악해 상황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정부의 진압과정에서 외신기자 3명이 진압군의 총에 맞았으며 이 중 최소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도 진압군의 총격에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콘 차티카와닛 재무장관은 CNN 방송에 군의 진압이 필요한 조치였고 경제적 충격은 일시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 재무장관은 이번 시위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국내총생산(GDP)의 0.5%포인트 정도로 추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그러나 과격 시위대 일부는 증권거래소와 TV방송국,극장,쇼핑몰,은행 지점 등 시내 주요 건물에 불을 지르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시위대는 동남아시아 최대 쇼핑센터로 꼽히는 센트럴 월드에도 불을 질렀으며 친정부 성향으로 지목된 TV 방송국 '채널 3 뉴스'가 화염에 휩싸였다. 일부 시위대는 약탈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방콕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정부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우돈타니주와 콘캔주 등 동북부 지역에선 수천여명의 시위대가 시청에 난입해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부지역은 시위대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곳이다.
이에 따라 태국 중앙은행은 공공 안전을 이유로 20,21일 이틀간 전국 은행 등 모든 금융사들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증권거래소도 이틀간 폐장을 결정했다.
태국정부는 남은 시위대를 완전히 진압하기 위해 방콕과 지방 23개주에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야간에도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 지역에 통금조치가 시행된 것은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로 수십여명이 사망한 199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정부는 또 모든 TV 방송국들에 정규 편성을 취소하고 정부 검열을 거친 프로그램만 방송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앞서 이날 7명의 지도부 인사들은 3000여명의 시위대가 농성하고 있는 라차프라송 거리의 연단에 올라가 항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시위대 해산을 공식 선언했다. 시위대 지도자들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정부에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시위대에 항복 의사를 밝힌 직후 경찰청으로 가 투항했다.
태국 정부도 이날 강제진압작전이 시작된 지 9시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은 "진압군이 시위대가 농성하고 있던 지역을 완전히 장악해 상황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정부의 진압과정에서 외신기자 3명이 진압군의 총에 맞았으며 이 중 최소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도 진압군의 총격에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콘 차티카와닛 재무장관은 CNN 방송에 군의 진압이 필요한 조치였고 경제적 충격은 일시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 재무장관은 이번 시위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국내총생산(GDP)의 0.5%포인트 정도로 추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