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생애재무설계 전국순회 박람회] 30대 직장인서 70대 은퇴자까지…궃은 날씨에도 대성황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큰 도움이 됐다. "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에 사는 이남직씨(74)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작년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새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아직까지 이사도 못한 채 비워놓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6월1일까지 팔지 못하면 꼼짝없이 거액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물어야 한다. 더구나 내년 7월까지 못 팔면 1가구2주택자가 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도 중과된다. 어떻게 해야 이 같은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한국경제신문 애독자였던 그는 때 마침 18일부터 생애재무설계 순회 박람회가 개최된다는 기사를 읽고서 무릎을 쳤다. 미리 예약을 한 뒤 '1 대 1상담 부스'를 찾았다.

상담을 맡았던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 전략팀장은 자산관리공사(캠코) 공매를 추천했다. 이 팀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일단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 캠코에 공매를 의뢰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집을 판 것으로 인정돼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첫날 박람회가 열린 소공동 롯데호텔에는 강연장과 별도로 개인별 맞춤형 재무설계를 해주기 위한 상담 부스 2곳이 마련됐다.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에서 온 프라이빗뱅커(PB)들과 포도재무설계 소속 컨설턴트들이 밀려드는 참석자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자녀가 걱정인 엄마,어떻게 노후 대비를 해야 할지 궁금한 40~50대 직장인 및 자영업자,부동산 절세 방안을 놓고 고민스러운 집주인,이번에 취업에 성공한 예비직장인 등 연령과 계층도 다양했다.

수개월 뒤 삼성전자 입사를 앞둔 이모씨(30)는 취업 후 어떻게 재무 설계를 해야 할지 솔루션을 얻기 위해 상담을 신청한 케이스.이씨를 상담한 이원홍 하나은행 골드클럽 PB팀장은 "예비직장인으로서 결혼,내집마련,노후설계 등 재무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이 팀장은 이씨의 소득을 감안해 적금(50%),장기주택마련저축(12.5%),변액보험(12.5%),적립식펀드(25%) 등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씨는 "한경을 읽고 이번 박람회에 대해 알게 됐다"며 "입사 후 월급을 어떻게 운용할지 궁금했는데 강연 외에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