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보거나 코치를 파견해야죠"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에서 맞붙을 상대국에 대한 전력 분석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14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상대국 전력분석에 신경을 많이 집중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전력분석에 애를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표팀의 첫 번째 전력분석 상대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치르는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다.

하지만 그리스-북한전이 한일전(24일 오후 7시20분. 일본 사이타마) 이튿날에 치러지는 만큼 허 감독은 코치 가운데 한 명을 먼저 오스트리아로 파견해 그리스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 25일에는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도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또 다른 코치도 보내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오는 30일 한국이 오스트리아에서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펼칠 때 같은 날 런던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이 또 한 차례 잡혀 있어 코칭스태프의 장기 파견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는 영국에서 암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출신의 기술분석관을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

허 감독은 "본선 상대국의 평가전 시간과 장소가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떤 경기부터 전력분석에 나설지 고민스럽기도 하다"며 "일단 코치 1명은 일본 평가전에 참가하지 않고 먼저 오스트리아로 보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대국 평가전에는 코치를 보내거나 내가 직접 경기를 보면서 전력분석에 나설 생각이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경기 장면을 비디오에 담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