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지방선거의 판세를 바라보는 여야 각 정당의 시각은 판이하다. 현재 수도권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은 "대역전극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지지율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나라당은 "큰 이변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내심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19일 남은 선거기간 중에 천안함 침몰사건 발표(20일께),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23일) 등의 변수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여야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변수는 투표율이다. 정치 · 안보적 이슈와 맞물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50%를 넘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고 거꾸로 낮으면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내부 악재'를 최대 변수로 꼽았다.

최근 불거진 제주지역 공천 박탈 사건 등 내부 헛발질이 경계 대상 1호인 셈이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내부 악재가 돌출되지 않도록 후보들이 바짝 긴장하고 막판까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표심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수도권 유권자들의 20~30% 정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견 유보층'으로 나오는 등 명확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선거 막판 민주당 등 범야권이 수도권 유세에 대대적인 지원을 보낼 경우 표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