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SAP, 사이베이스 인수…오라클에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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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44% 얹어 58억 달러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독일 SAP가 미국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업체인 사이베이스를 58억달러(약 6조5500억원)에 인수한다.
13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SAP는 사이베이스 지분 100%를 주당 65달러에 공개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사이베이스의 최근 3개월간 주가에 약 44%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며,오는 3분기쯤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1984년 설립된 사이베이스는 금융권 DBMS 구축과 모바일 정보관리 솔루션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 1위를 지켜온 SAP는 사이베이스 인수를 통해 금융 정보기술(IT) 및 모바일 시장점유율을 높여 최근 침체에 빠진 회사의 경영 쇄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SAP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 감소한 106억7000만유로였으며,순이익은 4% 줄어든 17억8900만유로였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 라이벌인 오라클과 IBM이 실적 호조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SAP는 지난 2월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를 실적 부진 책임을 물어 사퇴시키고,후임으로 빌 맥더모트와 임 하게만 스나베를 공동 CEO로 임명했다.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는 라이벌 기업인 미국 오라클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평가된다. SAP와 오라클은 각각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며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해왔다. 하지만 최근 SAP의 경영실적이 주춤해진 반면,과거 수년간 인수 · 합병(M&A)으로 부지런히 몸을 불려온 오라클은 SAP의 주력인 ERP와 고객관계관리(CRM) 부문까지 넘보며 더욱 위협적인 강자로 급부상했다. 반면 SAP는 2007년 프랑스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회사 비즈니스오브젝트를 68억달러에 인수했던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대형 M&A 건이 없었다.
오라클은 2005년 라이벌이었던 피플소프트와 시벨을 인수한 데 이어 2008년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업체 BEA시스템스를,2009년엔 서버 회사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사들이는 등 대담한 '식욕'을 과시했다. 특히 썬 인수 과정에선 유럽연합(EU) 측이 SAP를 비롯한 역내 소프트웨어 업체 보호를 위해 반독점법 위반혐의 조사 등을 내세워 오라클과 썬의 결합 승인을 수개월씩 미루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13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SAP는 사이베이스 지분 100%를 주당 65달러에 공개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사이베이스의 최근 3개월간 주가에 약 44%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며,오는 3분기쯤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1984년 설립된 사이베이스는 금융권 DBMS 구축과 모바일 정보관리 솔루션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 1위를 지켜온 SAP는 사이베이스 인수를 통해 금융 정보기술(IT) 및 모바일 시장점유율을 높여 최근 침체에 빠진 회사의 경영 쇄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SAP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 감소한 106억7000만유로였으며,순이익은 4% 줄어든 17억8900만유로였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 라이벌인 오라클과 IBM이 실적 호조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SAP는 지난 2월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를 실적 부진 책임을 물어 사퇴시키고,후임으로 빌 맥더모트와 임 하게만 스나베를 공동 CEO로 임명했다.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는 라이벌 기업인 미국 오라클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평가된다. SAP와 오라클은 각각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며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해왔다. 하지만 최근 SAP의 경영실적이 주춤해진 반면,과거 수년간 인수 · 합병(M&A)으로 부지런히 몸을 불려온 오라클은 SAP의 주력인 ERP와 고객관계관리(CRM) 부문까지 넘보며 더욱 위협적인 강자로 급부상했다. 반면 SAP는 2007년 프랑스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회사 비즈니스오브젝트를 68억달러에 인수했던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대형 M&A 건이 없었다.
오라클은 2005년 라이벌이었던 피플소프트와 시벨을 인수한 데 이어 2008년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업체 BEA시스템스를,2009년엔 서버 회사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사들이는 등 대담한 '식욕'을 과시했다. 특히 썬 인수 과정에선 유럽연합(EU) 측이 SAP를 비롯한 역내 소프트웨어 업체 보호를 위해 반독점법 위반혐의 조사 등을 내세워 오라클과 썬의 결합 승인을 수개월씩 미루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