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본격화…'현 정권 對 친노' 정면대결 구도로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절반이 넘는 9곳에서 '현역 선수'를 내세웠다. 서울시장 재선에 나선 오세훈 후보를 비롯해 김문수(경기) · 허남식(부산) · 안상수(인천) · 김범일(대구) · 박성효(대전) · 김관용(경북) · 정우택(충북) · 박맹우(울산) 후보 등이다. 지역 내 탄탄한 조직과 '현역 프리미엄'을 갖췄다는 점에서 상당수 후보가 당선 가능성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인 정용화(광주시장) · 김대식(전남지사) · 정운천(전북지사) 후보가 적진인 호남에 뛰어들었다.
반면 야권은 전 정권 핵심인사인 '친노 직계'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민주당은 한명숙(서울) · 송영길(인천) · 강운태(광주) · 안희정(충남) · 이광재(강원) · 김원웅(대전) · 이시종(충북) · 김완주(전북) · 박준영(전남) 후보 등이 출전하는 데 상당수가 친노 인사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 유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경남) 후보까지 나서 범야권 광역단체장 후보 중 다수가 친노 인사들로 채워지게 된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제 지방선거 친노벨트가 완성됐다"는 말이 나온다. 이들뿐 아니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무소속 후보 중 노무현 정부 출신임을 내세운 기초단체장 출마자까지 합치면 친노 후보만 무려 50여명에 이른다.
이 같은 선거 구도에 따라 벌써부터 현 정권과 전 정권의 정면대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후보만 놓고 보면 'MB 직계'와 '노무현 맨'들의 대결과 맞닿아 있다는 얘기다. 친노 출마자들은 선거를 일주일 앞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23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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