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미군 오폭 의혹설 등 자세하게 해명
일방적 홍보 수단 금물..쌍방향 소통 바람직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인터넷상의 의혹을 직접 해명하기 위해 지난 9일 오픈한 트위터(@rok_mnd) 이용자가 나흘만에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방부는 13일 트위터에서 "바뀐 시대에 맞게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의지"로 트위터를 개설했으며 대변인실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모든 내용은 국방부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군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지나친 비밀주의로 일관하며 인터넷상의 루머를 스스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들어온 만큼 트위터를 통한 군의 '직접 소통'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오후 2시50분 현재 국방부 트위터의 팔로어(Follower: 국방부가 보내는 트윗을 고정적으로 받아보기로 등록한 트위터 이용자)는 455명에 달했다.

또 국방부가 보낸 트윗(메시지) 개수도 74개로 활성화되고 있다.

일상적인 메시지도 있지만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한 누리꾼이 일본 교도통신 기자의 글을 인용해 '천안함 침몰이 미군 오폭 때문'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며, 여러 차례 정정보도를 요청한 사항"이라고 즉각 답글을 달았다.

국방부는 추가적인 확인 과정을 통해 그 글이 교도통신 기사가 아닌 교도통신에서 13년 전 퇴직한 다나카 기자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다나카뉴스닷컴(tanakanews.com)'이라고 바로 잡았다는 내용도 트위터를 통해 전달했다.

국방부는 나아가 최초로 해당 글이 올라왔던 정치포털사이트 서프라이즈 측에 출처 변경을 요구했으며 해당 사이트 측은 즉각 잘못된 정보부분을 삭제했다.

또한 국방부는 개설 당일 보낸 트윗을 통해 '침몰 당시의 열상감시장비(TOD) 추가 영상이 존재한다.

"라는 몇몇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정말 없다.

"라고 적극 해명했다.

'트위터러(트위터 사용자)'들이 이 해명에 대해 추가로 던진 질문에도 즉각적으로 답변했다.

최전방 관측초소에서 근무했다는 한 트위터러가 "TOD 영상을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 작동시키는 게 정상적인 경계근무인가?"라며 추가 질문 메시지를 보내자 "TOD 기기 특성상 일정 시간 동안 촬영하고, 기기의 열을 식히려고 촬영을 중단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정책홍보과 관계자는 "트위터러의 질문을 통해 이러한 의혹설이 퍼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트위터를 통해 바로잡았다.

"라고 트위터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과연 제대로 된 소통의 도구로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군이 트위터를 쌍방향 소통이 아닌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재탕하는 형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국방부 대변인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확인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 전문가 대부분이 군 내부 관계자라는 점도 일방적인 홍보 도구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언론에 제공하지 않은 새로운 정책 정보라도 트위터에서 질문받은 내용이라면 적극 답변하겠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방부가 발표하는 내용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지만, 국방부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을 트위터를 통해 강조하고 싶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미투데이, 유투브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전용공간을 신설하고 누리꾼들에게 직접 브리핑을 하는 방식의 소셜미디어도 곧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