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제너럴모터스)과 구글이 손을 잡았다. GM이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GM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활용,'온스타(OnStar)' 서비스 제공 방안을 구글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르면 다음주쯤 공개될 전망이다. GM의 텔레매틱스 자회사인 온스타의 크리스토퍼 프레우스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주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온스타는 1997년 GM이 도입한 텔레매틱스 브랜드로 100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을 시작으로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브,아우디,폭스바겐 등에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차량이나 휴대폰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경로안내,원격 차량진단,도난통보,차량위치추적,긴급출동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GM이 구글과 손을 잡은 것은 온스타 고객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차량에 별도의 기계 장치를 달지 않아도 수준 높은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와 IT업체의 제휴는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기계구동기술과 전자제어기술의 융합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생긴 변화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음성을 인식하는 차세대 오디오 시스템 및 차량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BMW는 인텔과 손잡고 차 안에서 PC와 팩스 등을 쓸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카'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업체의 파트너는 주로 이동통신사였지만 점차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IT서비스 업체 등으로 제휴선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