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노트북시장에서 '울트라신'(ultra-thin) 제품의 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넷북에서 울트라신으로 이동하자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신모델을 선보이며 가격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13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와 가격비교업체 다나와(www.danawa.com)에 따르면 울트라신 노트북 부문 판매 1위인 대만 MSI사의 'WIND NB U230 Lite'는 지난달 20일 출시 당시 50만원에서 이날 47만5000원으로 5%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SENS NT-X320-PA53S'는 102만원 선에서 98만9000원으로,LG전자 'XNOTE T280-GR6BK'는 90만원 선에서 85만2000원으로 각각 3~5% 떨어졌다.

울트라신 노트북 200여종의 평균 판매가도 지난 1월 89만1000원에서 지난달 78만3000원으로 10만원가량 하락했다. 김인주 다나와 노트북 카테고리 매니저는 "지난해 넷북을 선호했던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울트라신으로 몰리며 시장이 성숙하자 제조업체 간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0만원 미만의 저렴한 울트라신이 출시되고 있어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다나와를 통해 거래된 울트라신 노트북은 1월 2000여대에서 2월과 3월엔 각각 2400여대로 늘었다. 성수기(2~3월)가 지난 4월엔 1700여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소형 노트북시장에서 울트라신의 점유율은 1월만 해도 42%로 넷북(58%)에 뒤졌지만 4월에는 51%로 처음으로 넷북(49%)을 앞섰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