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남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를 딛고 1~2%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48.65포인트(1.38%) 오른 10896.9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15.88포인트(1.37%) 상승한 1171.67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49.71포인트(2.09%) 오른 2425.0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이 증시 상승의 디딤돌이 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의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2.5% 증가한 40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5개월만에 최대 적자 수준이지만, 원유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돼 미국 경제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유럽경제도 회복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긴축정책도 유럽 재정문제에 대한 위기감을 누그러뜨리며 증시 상승을 도왔다. 스페인 정부는 공무원 임금삭감 등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190억달러 규모의 재정 지출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영국도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이 새로운 총리로 취임하면서 조만간 긴축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IBM은 올해 주당순이익이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발표에 4.6% 상승했다.

애플은 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중국내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히자 2.2% 올랐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 검찰이 모기지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투자자들을 호도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2%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72센트(0.94%) 하락한 배럴당 75.6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6월물은 1.9% 올라 온스당 1243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