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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노후를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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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사람들은 다가오는 노후를 기대하고 있을까 아니면 두려워하고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노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을 테고 예상하고 있는 노후의 모습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호주 혹은 다른 나라에서 손자들과 어울리고 부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골프와 테니스를 치고,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노후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노후에 여유롭게 생활할 충분한 자금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대수명에 대해 들어보았겠지만 우리는 아마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살게 될 것이다.

    2008년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경우 남자가 76.5세,여자가 83.3세로 기대수명이 매우 길다. 하지만 이 숫자에 대해 깨달아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우선 이 숫자는 2008년 현재 시점의 기대수명이므로 실제로는 더 길어진 노후를 예상해야 한다. 또한 이 숫자는 최근의 사망률을 기반으로,60세 된 사람들의 가중 평균 사망 나이를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더 정확히 하자면 중위 사망 연령(median age at death)을 봐야 할 것이다. 이는 그 나이 인구의 50%가 사망하고 50%가 생존하고 있는 연령으로 아마도 이는 기대수명으로 언급된 숫자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후 계획을 세울 때에는 미래 수명은 점점 늘어날 것이며,본인은 평균 수명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우리 아버지는 보험계리사로 이러한 숫자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 79세에 전립선 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남은 수명을 향후 10년에서 5년으로 수정하시고는 그때까지 매년 한 번씩 즐기시던 크루즈 여행을 기대수명이 줄어든 만큼 1년에 두 번씩 타기로 계획하셨다. 그러나 4년 뒤,암은 완치됐고 아버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크루즈에서 보내시게 되었다. 지금 아버지는 93세로 주 3회씩 운동을 즐기시고 여전히 자가용을 몰고 다니시며,나보다도 훨씬 좋은 기억력을 갖고 계신다. 아마도 아버지께서는 100세를 훌쩍 넘긴 나이까지 사실 것 같다.

    나의 아버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구든지 통계를 통해 나온 숫자보다 더 긴 노후를 보내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여러분의 노후를 계획할 때도 충분한 재정적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나의 경험에 비춰 볼 때 최선의 방법은 노후에 매년 소비할 예상 비용에 25~30배 정도를 더 저축하는 것이다. 즉,노후에 월 500만원 정도를 소비할 것으로 계획한다면 60세를 은퇴 나이로 보았을 때 15억원의 자금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물가 상승과 길어진 수명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노후에는 즐기고 해야 할 일들이 무수히 많다. 일찍부터 철저한 계획을 통해 여러분도 마음껏 노후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존 와일리 ING생명 대표이사 사장 John.Wylie@mail.ing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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