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웹기반의 ‘오피스2010’을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오피스 웹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구글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AP통신은 11일 “MS가 12일(현지시간) 차세대 버전인 ‘오피스2010’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2010 웹버전을 별도로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오피스프로그램은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기능 등을 포함한 문서작성프로그램이다.

이번에 MS가 제공하는 웹버전은 CD를 구입해서 개인컴퓨터에 설치해야하는 정식 제품에 비해 일부 기능이 제한돼있다.그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MS는 웹오피스를 선보이는 것을 주저해왔다.오피스프로그램이 MS 전체 매출의 25%,비즈니스사업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등 많은 수익을 올려왔기 때문이다.무료로 웹오피스가 배포되면 150~680달러(약 17만원~77만원)에 달하는 오피스CD의 매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MS의 오피스프로그램은 전체 오피스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구글의 오피스 비중은 4%에 불과하다.이런 격차에도 불구하고 MS는 웹오피스 출시를 통해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들을 완전하게 따돌리겠다는 입장이다.MS는 또 웹오피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라 하더라도 결국 개인 컴퓨터에 저장해 놓을 수 있는 오피스2010 CD를 구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번 오피스2010의 기능들 일부만이 웹오피스에 구현돼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인 NPD그룹의 스테판 베이커 애널리스트도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인터넷에서 문서 작성하는 것이 보안 유출 때문에 꺼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오피스2010 CD를 구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MS가 12일 발표하는 오피스2010은 다음달부터 일반 소비자들의 구입이 가능하다.웹오피스 사용도 이때부터 가능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