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그린 코리아(Green Korea)'를 이끌어나갈 '2010 대한민국 녹색성장 브랜드 대상' 수상 기업을 선정해 공개했다. 올해는 △소비재 △내구재 △서비스 △공공지자체 △공공서비스 △지역특산물 6개 부문에 걸쳐 모두 14개 기업ㆍ단체가 선정됐다. '2010 대한민국 녹색성장 브랜드 대상'은 글로벌 수준의 녹색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단체를 발굴ㆍ장려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녹색 비즈니스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가는 그린 코리아의 주역들은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공통점이 있다. '2010 대한민국 녹색성장 브랜드 대상' 수상 기업들의 지속 가능 경영ㆍ환경 경영의 모범 사례를 소개한다.

'녹색 법'으로 불리는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이 지난달 제정됐다.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법적인 근거가 구축되고 공공산업 등에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동시에 강제적인 감축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이 갖춰진 셈이다.

녹색성장은 이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녹색기업이 아니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울 정도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각각 미래 핵심방향을 친환경 녹색전략으로 채택하고 'Green race'를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비용이라 여겼던 친환경 사업을 투자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IBM, GM과 같은 글로벌기업들은 'Smarter Planet(똑똑한 지구를 위한 변화)', 'Green Strategy(저에너지 자동차 전략)'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며 녹색경영에 나섰다.

신일본제철은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공정에 1990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 투자해 제조공정의 원료 재활용률 98%, 가스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따라 사업 영역을 전환하거나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원래 선박ㆍ자동차 부품 업체였지만 풍력에너지 핵심장비 생산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한 후 풍력발전용 터빈 세계 1위 기업으로 변신했다. 구글은 자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신재생에너지 기술 보유 기업에 2030년까지 3조8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기업들이 이처럼 저탄소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자원 및 환경 문제가 거대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에 맞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함으로써 새로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녹색성장 정책의 배경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녹색경영은 피부에 와 닿는 현실이 됐다. 이제 녹색경영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닌 현재의 패러다임이다. 비록 우리나라 녹색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뒤지긴 했지만 아직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선정한 2010 녹색성장 브랜드들은 그린 비즈니스, 녹색경영 확산에 적극 동참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의 발전은 선택과 집중을 필요로 하고, 선택을 위해서는 평가를 필요로 한다. 녹색성장 브랜드대상의 역할은 기업의 녹색경영 역량을 평가해 피드백 하는 데 있다. 평가 과정에서 기업은 조직 내 녹색경영 관심 증대 및 동기부여, 준비과정에서의 녹색경영 실적 집대성, 결과의 언론노출에 따른 기업이미지 제고 및 명성 획득을 메리트로 얻을 수 있다.

LG전자의 '휘센(WHISEN)'과 LG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 NS농수산홈쇼핑, 통영관광개발공사는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치열한 경합에서 승자로 각인됐다.

소비재ㆍ내구재부문에서는 (주)팜스코의 '하이포크', 평안엘엔씨(주)의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알파의 친환경 문구용품이 각각 영예를 안았고, 서비스부문에서는 대한항공이 대표 브랜드로 올라섰다. 또 스마트그리드 토종기술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LS산전과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친환경조경업체 (주)그룹 한, 진안군청도 각각 해당분야에서 녹색경영의 대표브랜드로 뽑혔다. 지역특산물 부문에서는 역시 2년 연속 수상한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의 '의성흑(黑)마늘'과 양구민들레영농조합의 '흰 꽃 민들레'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는 이러한 시상제도를 통해 녹색경영 우수사례(Best Practice)를 발굴하고, 홍보함으로써 산업계의 수준을 높여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