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는 속담은 화장실에만 국한된 말이 아닌 모양이다.아르바이트생의 대다수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 업주의 태도 변화 때문에 고생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몬이이 알바생 1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알바생 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과 후 업주가 태도를 바꾼 경험을 한 알바생은 84.8%(남 89.2%,여 80.6%)에 달했다.

알바생들이 직접 경험한 업주의 태도 변화(복수응답) 중 1위는 ‘정시 퇴근 약속’으로 전체 알바생의 절반에 가까운 49.9%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일터의 분위기나 근무환경에 대한 말 바꾸기도 많았는데 ‘가족적이라던 분위기가 막상 들어가 보니 완전히 살벌했다(44.9%)’거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던 근무환경이 CCTV설치 등 감시와 통제가 극심했다(40.8%)’는 등의 응답이 있었다.특히 알바생의 37.0%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적은 급여를 지급했다’고 답했으며 ‘보장했던 점심시간 등 휴게시간을 지키지 않았다(26.2%)’,‘약속은 했으나 지급하지 않는 각종 수당(24.6%)’,‘지키지 않는 급여일(18.2%)’ 등 근로계약상의 위반도 종종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처음에는 오래 일하자고 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리목숨(20.2%)’,‘약속한 일보다 더 많은 직무’ 등의 의견도 있었다.

업주들의 말 바꾸기는 알바생들의 근로의욕 저하로 이어졌다.업주의 태도 변화에 따른 알바생들의 대처법으로 ‘일을 그만둔다(35.0%)’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열심히 일하지 않고 적당히 내 할 일만 한다(25.6%)’가 2위를 차지했다.‘항의할 부분은 항의한다(15.4%)’거나 ‘말이 바뀐 부분에 대해 왜 달라졌는지를 여쭤보고 합의할 부분을 찾는(9.2%)’ 등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알바생은 3분의 1에도 못미쳤다.‘그냥 참는다’고 응답한 이들은 13.4%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