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고속철도·원전 수출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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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와 원전 수출을 놓고 한국와 일본 정부가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는 6월에 선정되는 브라질 고속철은 물론 신흥국 원전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UAE 원전 수주 실패를 교훈 삼아 적극적인 비즈니스 외교를 통해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이번에는 고속철도에서 맞붙습니다. 오는 6월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고속철도는 금액만 193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 우리가 수주한 UAE 원전보다 큰 규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과 프랑스 등 6개 나라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UAE 원전에 이어 한국에 두 번 쓴잔을 마실 수 없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고속철 사업도 신칸센 방식으로 결정된 가운데 일본은 고속철 시장의 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마에하라 교통상은 한국의 비즈니스 외교를 교훈 삼아 자금지원과 인재 육성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외교, 경제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원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합니다. 현재 일본은 3세대 원전을 놓고 한국, 프랑스와 경쟁 중입니다. 일본은 UAE 수주 실패로 한국에 5번째 원전 수출국 자리를 내줬습니다. 아직 원전 수출 경험이 없는 일본은 자칫 3세대 원전 시장의 주도권을 한국에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원전 전략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신흥국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나오시마 경제산업상은 인도를 방문해 원자력협력 워킹그룹 설치에 합의했습니다. 사전에 기술 지도와 지원을 통해 앞으로 인도에서 원자력 발전을 수주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일본과 경제 협력 관계가 강한 동남아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아프리카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오카다 외무장관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9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18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염두한 사전 포석입니다.
고속철도와 원전 등 굵직한 국제 입찰에서 한국과 일본이 계속 맞붙는 가운데 자존심을 건 비즈니스 외교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