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25시] 정용진 부회장은 '고구마 다이어트' 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yjchung68)은 일본 남성 패션 잡지 '레옹'을 즐겨본다. 스스로 "'모테루 오야지(멋진 중년 남성을 뜻하는 일본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할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최근엔 '댄디 룩'에 잘 어울리는 몸매를 얻기 위해 삶은 계란 흰자와 고구마만으로 허기를 달래면서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그가 요즘 자주 언급하는 화제는 애완견이다. 그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역시 자신이 키우는 스탠더드 푸들 '마리'다. '24' 'V' '데미지스' 등 미드(미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며 비행기 내부에서 '24'를 재생하는 애플 아이패드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24의 주인공 잭 바우어가 동료의 죽음에 오열하는 장면을 보며 가슴 아팠다는 글도 남겼다. 미식가답게 최근 문을 연 서울 동부이촌동의 일식집 '타츠미즈시'에 가고 싶다는 내용도 있다.

젊은 대기업 오너 경영자들이 트위터에 빠져 들면서 이들의 사생활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2,3세 경영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트위터를 통해 직접 전해지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현대판 왕자와 공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dudnal)은 야구 축구 골프 등 스포츠 관련 글을 트위터에 자주 남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으로 거의 매 경기 중계와 해설을 한다. 최근 김 회장은 "연봉이 낮은 젊은 선수들을 가지고 잘하는 게 대견하다"며 탬파베이 데빌 레이스 팬으로 돌아섰다. 평소 골프 실력이 핸디 10일 정도로 수준급이지만 요즘은 감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글도 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 관전평과 예상 스코어를 올리기도 한다.

'트위터 전도사'로 불리는 박용만 ㈜두산 회장(@solarplant)은 종종 자신의 일상을 위트있는 글로 남긴다. 부하 직원이 사무실 구석구석에 판다곰 스티커 사진을 붙였다든가,몸에 칠한 베이비파우더로 바지가 하얗게 변해 회사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내용 등으로 트위터 이용자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박 회장이 요리를 만들 때 유용하게 쓴다며 소개한 '참치 소스'는 많은 사람들이 리트위트(RT · 다른 사람의 글을 소개할 때 쓰는 기능)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어버이날인 지난 8일에는 "어버이날은 어버이가 재미있게 노는 날"이라며 "부인 마마는 남도로 친구들과 놀러가시고 나는 후배들과 함께 주말여행 중인데 술이 좀처럼 안 깬다"고 전했다. 그는 "롯데에 주류 사업을 매각했지만 옛 동료가 있어 소주는 처음처럼,맥주는 오비를 마신다"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