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은 인터넷으로 1만~2만원짜리 상품을 살 때도 가격비교를 해본다. 고객 평가도 검색한 뒤 구매를 결정할 정도로 현명하다. 투자상품이야말로 투자하기 전에 얼마나 꼼꼼히 따져보느냐에 따라 성공 확률이 달라진다.

펀드 투자를 고려 중이거나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자공시 사이트(http://dis.kofia.or.kr)와 펀드통계 사이트(www.stat.kofia.or.kr)다.

◆펀드 가입 전 정보검색

5년 뒤 목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적립식 주식형 펀드를 저울질하고 있는 예비투자자라면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 무턱대고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부터 찾아가면 그 회사가 파는 펀드를 중심으로 권유하게 마련이다. 판매 창구에 가기 전 먼저 공시 사이트로 공부해보자.

우선 전자공시 서비스의 비교 공시→펀드운용 실적 비교→펀드수익률 비교 공시 메뉴로 들어가 본다. 초기화면 검색 조건에서 운용 규모 1백억원 이상에 국내→국내투자형→주식 고편입형→일반을 선택한다. 그 다음 수익률 비교기간을 6개월,1년,3년,설정 이후로 4개 시점을 설정,검색한다면 규모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578개가 뜬다.

이 화면만으로도 578개 펀드마다 편입 자산,기준가격,설정 규모,펀드매니저 정보,판매회사 정보,수익률에 보수 수수료까지 모두 검색해볼 수 있다.

한 화면에서 다 보기가 불편하다면 항목별로 정렬해서 보거나 엑셀로 다운로드한 후 편집해서 볼 수도 있다.

수익률 칸을 클릭하면 수익률이 높은 것부터 뜨고 설정 규모를 클릭하면 펀드 규모가 큰 순서대로 볼 수 있다. 보수 수수료로도 정렬해 볼 수 있다. 돋보기 표시가 된 매니저정보를 누르면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 관련 정보가 뜬다. 이 화면만 열 번 이상 꼼꼼히 들여다봐도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을지 감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이름의 펀드가 여러 개 뜰 경우 대개 이름 끝에 C클래스로 돼 있는 것이 적립식 펀드다. 관심이 가는 주식형 펀드가 10개 이내로 좁혀지면 펀드 이름을 메모한 뒤 펀드 운용실적 비교→펀드vs 펀드 메뉴로 가본다. 펀드vs 펀드 메뉴에서는 5개까지 펀드를 골라 펀드의 기본정보 및 최근 수익률을 대조해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실제 투자시 보수 비용을 비교한다. 펀드의 보수 비용은 펀드통계 사이트(stat.kofia.or.kr) 초기화면 오른쪽 퀵링크박스에 있는 펀드비용 계산기 메뉴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펀드에서 나가는 돈은 수수료와 보수 비용으로 나뉜다. 보통 가입할 때 판매사에 일회성으로 내는 돈이 판매수수료이고 보수는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기준가격 관리 등을 맡은 회사에 매일 매일 펀드의 순자산 가치에서 일정 비율을 떼어주는 돈이다. 여기에 주식이나 채권을 매매할 때 들어가는 매매중개 수수료 등을 합치면 총비용(TER)이 된다. 펀드비용 계산기 메뉴에서는 5개까지 펀드를 선택해 펀드별 비용을 비교할 수 있다. 염두에 둔 펀드운용사의 경영 상태가 믿을 만한 곳인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전자공시 서비스의 금융투자회사 공시 메뉴→자산운용사 범주에서 해당 운용사를 찾으면 영업보고서와 주요 경영사항 공시 등이 뜬다. 분기영업 보고서나 결산보고서는 정기보고서 메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다른 운용사들과 비교한 재무현황을 알아보고 싶으면 비교공시→회사 총괄표 비교검색→주요 재무현황/비율총괄표를 본다.

◆펀드에 가입한 뒤 공시 활용

펀드에 가입한 후에도 전자공시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드물게 기업에 회계 부실이나 워크아웃 등이 발생하면 이 회사가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을 편입한 펀드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펀드매니저 변경이나 기준가격 변경이 종종 발생하므로 펀드 수시공시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공시에 가면 앞에 '약관' '운용' '가격' 등으로 분류한 공시사항이 뜬다. '약관'은 신탁약관이나 투자설명서 내용에 변경이 있을 때,'운용'은 운용 전문인력의 변경,'가격'은 펀드 기준가격에 오류가 발생한 경우의 공시이다.

펀드 공시검색 메뉴로 들어가면 운용사가 최근에 공시한 공시사항들이 나온다. 이 메뉴에서 자산운용보고서를 열어보면 해당 분기 동안 펀드 수익률,펀드가 보유한 주식 종목과 기타 유가증권 현황,펀드매니저 관련 사항 등이 상세히 나온다.

올해부터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됐다. 펀드 판매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판매사를 바꾸고 싶을 때도 전자공시 사이트의 펀드판매사 변경 메뉴를 활용하면 된다. 우선 내 펀드가 이동이 가능한 펀드인지 펀드판매회사 변경 대상 펀드 메뉴에서 확인한 후 변경이 가능한 펀드라면 수수료비교 메뉴 및 판매수수료 수시변동 메뉴를 통해 최근 수수료를 낮춘 펀드와 판매사를 확인해보면 된다.

김정아 금융투자협회 정보시스템부장 disclosure@kofia.or.kr